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소년은 백화점앞을 지나가다가, 쇼윈도 너머로 한 아름다운 소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넋을 놓고 소녀를 쳐다보다가, 문득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이런 보잘것 없는 모습으로 소녀의 앞에 설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겨우겨우 분에 넘치는 옷을 몇벌 사입었습니다. 그러나 왜일까요, 소년은 여전히 초라해보였고, 소녀의 우아함에는 어울리지 않아보였습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소년은 잘 보이지도 않는 소녀를 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쉽지는 않은 일이었지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견디며 겨우 소녀에게 몇마디를 걸어보는데 성공 했지만, 소녀는 한번 싱긋 웃어주고는 가던길을 계속 갈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멋지게 차려입은 훤칠한 신사 한명이 나타났습니다. 분명 소년과 또래로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신사라고 불러야할것처럼 말끔하고 수려한 모습이었습니다.

신사도 넋을 놓고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고급스러운 옷을 걸친 그 신사가 소녀에게로 다가가자, 사람들이 웅성대며 길을 비켜주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도 신사를 보더니 놀란듯 걸음을 멈추었고요. 신사가 소녀에게 선물이 담긴듯한 쇼핑백을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난 당신이 원하는 모든걸 다 해줄 수 있어요."

소년은 아무도 모르게 백화점을 빠져나갔습니다. 사람들은 아마도 소년이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소년이 눈 내리는 거리에 서서 쇼윈도를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다는 사실을 모르겠지요.

<credit>

Prod.by Thunder dragon

Composed by Thunder dragon

Arranged by Thunder dragon

Vocal by Thunder dragon, 김세헌

Lyrics by Thunder dragon, 김세헌

Mixed by DW LEE

Mastered by DW LEE

Artwork by Ha Won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