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까지만 해도 곰팡이로 가득한 지하 연습실에 똘똘 뭉쳐 하루가 멀다하고 모여서 합주를 했죠. 

그때는 어리고 순수한 마음만으로 온전히 음악에 힘을 쏟을 수 있었죠. 

시간이 흐를수록 순수한 음악에 대한 열정은 현실과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것들이 변하고 정체성에 혼란이 왔어요. 

주변에선 “넌 너무 걱정이 많아”, “사람이 너무 변했다”라는 말을 꽤 많이 들었어요. 

저도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들 지쳐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어요. 

‘더 버텨줘, 이 악물고 열심히해서 꼭 성공하자.’ 감히 무심코 쉽게 내뱉을수 없는 말인것같아요. 

각자 스스로를 정하는 기준은 상상 이상으로 다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절대 이해할 수 없죠. 

이번 곡을 통해서 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아요.

-POEM 이석우-